왜 육아와 부부 관계가 흔들릴까?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부부끼리 많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퇴근 후 영화 보러 가거나, 주말에 여행도 다녔죠.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밤마다 번갈아 아이를 안아야 하고,
누군가는 기저귀를 갈고, 누군가는 젖병을 씻습니다.
한 친구는 “아이 낳고 나서 부부 대화의 80%가 육아 관련이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결국 “분유 몇 스푼 넣었어?”, “오늘 예방접종 예약했어?” 같은 대화로 끝나는 걸 경험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육아 속에서 부부 관계는 쉽게 지쳐갑니다.
그래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육아 중 부부 싸움의 절반은 소통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말 안 했잖아.”
“왜 내 마음을 몰라줘?”
저희 집도 그런 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는 ‘도와줬으면 좋겠다’ 생각만 하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제가 괜찮은 줄 알고 그냥 넘어가더군요.
그때 배운 건 생각을 말로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내가 힘드니까 당신이 씻겨줄래?”
구체적으로 말하니 남편도 부담 없이 움직였습니다.
한 지인은 남편과 매주 일요일 밤 ‘짧은 회의’를 합니다.
한 주 동안 힘들었던 점, 고마웠던 점을 간단히 나누는 거죠.
지금은 그 시간이 둘 사이를 단단하게 지켜주는 약속이 되었다고 합니다.
공감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육아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스트레스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나는 하루 종일 아이랑 있는데, 당신은 회사 가서 커피도 마시고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나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아 죽겠는데, 너는 집에서 애랑 있으니 편하잖아”라고 받아쳤습니다.
결국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때 깨달은 건 서로가 다른 곳에서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먼저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하려 합니다.
짧은 말이지만, 이해받는 느낌을 주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한 친구는 남편이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오늘 하루 어땠어?”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그 한마디가 대화를 열고, 피로한 하루를 덜어준다고 했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부부가 되려면?
육아는 아이만 성장시키는 게 아닙니다.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남편과 아이가 잠든 후 육아 관련 책이나 칼럼을 함께 읽습니다.
“이건 우리한테 맞겠다”, “이건 필요 없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같은 팀’이라는 감각이 생깁니다.
한 지인은 부부가 함께하는 취미를 만들었습니다.
주말마다 번갈아 아이를 돌보고, 남은 한쪽은 온라인 요리 클래스를 듣는 거죠.
나중엔 둘이 함께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하며 작은 즐거움을 찾았다고 합니다.
부부가 함께 성장한다는 건 거창한 게 아닙니다.
같은 경험을 나누고, 같은 목표를 바라보는 순간이 쌓일 때 관계가 단단해집니다.
결론: 부부가 웃어야 아이도 웃는다
육아는 힘듭니다.
그리고 그 힘듦은 부부 관계를 쉽게 흔듭니다.
하지만 소통을 구체적으로 하고,
서로의 고생을 공감하며,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관계는 오히려 단단해집니다.
부부가 웃어야 아이도 웃습니다.
결국 좋은 육아의 시작은 건강한 부부 관계에서 비롯됩니다.